본문 바로가기
경제/펀드

펀드 하지마라 - 펀드 투자전 유의할 사항 2가지

2022. 7. 30.

펀드에 관해 논할 때, 펀드 하지마라 반대 의견 또한 꽤 많습니다. 펀드란 펀드매니저라는 계주를 믿고 많은 계원들이 돈을 맡겨 투자하는 방법인데, 펀드매니저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환상, 그리고 비교적 쉬운 가입 절차 때문에 덜컥 펀드에 가입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펀드가 간접투자라도 직접투자를 하는 만큼 투자 지식이 없다면 "펀드 하지마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I. 펀드 하지마라 이유 - 가입자

    1. 펀드 고르는 안목 없다면...

    100만원 안팎의 노트북 구매시에는 최대 몇주간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반면, 펀드 가입은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 설명 조금만 듣고 덜컥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펀드 고르는 안목이 없고, 들어가야 할 시기 판단이 힘들다면 펀드 하지마라가 맞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에 펀드가 엄청 활성화 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메리츠' 검색시 수백개의 펀드가 나옵니다.

    주식 같은 직접 투자가 힘들어서 펀드로 넘어왔는데 펀드 또한 그 종류가 어마어마합니다. 대신 주식은 어떤 종목을 고를까의 문제라면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 기타 테마중 어떤 것을 고를까의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금리-채권-환율-주가-물가 이들의 물리고 물리는 관계를 몰라서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 채권형 펀드에 투자를 했다면 왜 그 채권형 펀드 가격이 낮아지는지 모른채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는 펀드 매니저에게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펀드 고르는 안목 없이 펀드매니저에게 맡겨두면 잘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입을 하면 안됩니다. 

    2. 펀드 투자 하지 말아야 할 사람

    A. 남 탓 하는 사람

    일부러 손실을 보려고 투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없습니다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펀드 가입자들은 남 탓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남 탓을 할 생각이면 애초에 간접 투자인 펀드 투자를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간접 투자도 직접 투자처럼 투자란 잘되든 안 그렇든 본인의 최종선택에 따른 결과이기에 본인의 최종선택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남 탓을 잘하는 사람은 만약 펀드에서 수익을 보면 또 본인이 현명한 선택을 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지만 손실을 보면 또 그건 본인 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 단기 수익을 노리는 사람

    소위 단타를 치고 싶어한다면 펀드는 맞지 않습니다. 사실 단타는 펀드뿐 아니라 다른 투자에서도 (물론 단타로 엄청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지양하라는 투자 스타일입니다. 왜냐하면 단타는 결국 장기적으로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펀드는 애초에 분산투자되어 있어서 단기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어려우며 펀드 수수료도 꽤 비싸기 때문에 잦은 펀드 단타는 결국 투기 도박처럼 변하게 됩니다.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대부분 우량주 분산 투자 장기 보유한 사람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C.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펀드 투자가 간접 투자이지만 펀드 상품의 기본적인 특징도 모르고 투자하면 절대 안 됩니다. 해당 펀드가 어떤 상품들로 구성되었는지, 어떻게 수익이 나는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본인 투자 스타일이랑 맞는지, 현재 국내외 정세가 펀드 상품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인하 같은 상황이 투자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와 같은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충분히 공부후 가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은행원이 권유하는 상품이나 질문을 해도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넘기려는 펀드 그리고 수수료가 유독 비싼 펀드는 가입해서는 안 됩니다.

    II. 펀드 하지마라 이유 - 펀드매니저

    1. 본인돈 아닌 투자자들 돈

    펀드매니저가 잘 투자해서 수익을 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고액의 금액을 맡기지만 펀드매니저는 결코 본인돈이 아닌 투자자들 돈으로 굴립니다. 그리고 펀드매니저는 자금운영사에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물론 펀드매니저의 실적이나 수익률에 따라 인센티브와 승진이 결정되니까 열심히 연구하고 투자하겠지만 결국은 자기 돈이 아닌 남의 돈을 굴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손실 또한 투자자들이 분담하기에 손해를 보는 쪽도 펀드매니저가 아닌 투자자입니다.

    2. 과연 펀드매니저가 더 잘 굴릴까?

    A. 관리하는 펀드수

    위 이미지는 2017년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현황을 보여주는데 마지막줄을 보면 펀드매니저 한 명당 펀드 6개를 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식이나 채권 같은 한 Sector내에서도 종목 6개를 관리하기가 어려운데 6개의 펀드를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 겁니다. 게다가 1개의 펀드에는 주식-채권-부동산등 수많은 상품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을텐데 이런 펀드를 6개씩 관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건 펀드매니저가 손실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B. 허영만의 6천만원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2017년 직접 주식 투자를 하며 그 경험을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고 3년뒤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허 화백은 3년동안 증권업계 전문가들과 고수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5명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문가들의 도움에도 마지막 화에서 허영만 화백이 밝히길 누적 수익률은 -25.02%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자문단 5명도 모두 손실을 기록했는데, 전업 투자자 하웅씨는 -61.17%,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26.84%,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 -21.15%, 이정윤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대표 -15.06%, 김경석 두나무투자일임 이사 -12.20% 순으로 손실을 봤습니다. 5명중 2명이 허영만 화백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펀드도 (조금 지난 자료이지만) 30년간 데이터를 보면 펀드 355개중 시장 수익률을 넘긴 주식형 펀드의 수는 고작 2.5%인 9개였습니다. 이들을 미뤄볼 때 단순히 자산운용사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라고 무조건 덜컥 돈을 맡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중 가장 큰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본인돈을 굴리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댓글